왜 북끼리를 만들었을까요?
어린 시절, 저는 인도네시아에서 자랐습니다.
부모님은 주변 한인들이 읽고 넘겨준 한국 책들을 하나둘 집으로 가져오셨습니다.
방학이면 언니와 나란히 앉아 몽실 언니를 번갈아 읽으며 울었고, 하이디, 소공녀, 톰 소여의 모험, 세계문학전집, 위인전, 삼국지, 한명회, 개미까지 책 속에서 수없이 많은 세상을 만났습니다.
그 책들은 새 책이 아니었습니다.
그렇게 누렇게 바랜 책들을 저도 처음 보았습니다.
92년도 그 시절에는 온라인으로 사고팔 수도 없었고 그저 지인들을 통해 책을 건네받았습니다.
누군가의 책장에 꽂혀 있던,
여행을 떠나고픈 책들이었습니다.
책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이, 또 다른 누군가의 어린 시절과 인생의 어느 거점을 지나 우리 삼남매에게 온 책들이었습니다.
돌아보면 저는 책을 읽은 것이 아니라, 사람들의 책에서 우러나온 인생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.
그래서 북끼리(Bookiri)를 만들었습니다.
읽은 책을 다음 사람에게.
좋은 이야기가 더 오래, 더 멀리
이어질 수 있도록.
북끼리 드림 .